행군 다녀왔다!
진짜 45km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
시간적으로는 사람이 1시간에 4킬로를 걷는다는걸 가정하에
11시간을 걸었으니 제대로 걸은건 맞다.
부대로 거의 다 왔을 무렵
'이제 끝이구나' 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힘을 쏟아붓고 있는데
갑자기 방향을 부대방향인 오른쪽이 아닌
왼쪽으로 가버리는게 아닌가!?
1시간동안 제대로 걸으면 부대로 복귀하고
제대로 안걸으면 2~3시간 더 걷겠다는 대대장님의 말
진짜 부대원들 입에서 욕이 난무한걸 느꼈고
내 입에서는... 하하 ^^
부대로 도착해서
우리 부대 전통인 막걸리 마시기를 하고
해가 뜨기 시작한 시간이지만
잠에 들 준비를 했다.
정말 35km정도는 걸을만 했다.
무슨 고개라는 그 마의 장벽도 제대로 건넜고
물집하나 잡히지 않고 어깨만 좀 아픈채로 계속 걸었다.
밤눈이 어두워서 많이 걱정했는데
달이 밝아서 다행이었다.
부대 간부님 말로는
내일이 정월대보름이라던데... 그래서 그랬나?
걷는 내내
그 사람 생각을 했다.
아마 그 사람이 없었다면
무슨 생각을 하며 걸었을지 의문이다.
물론...
이런 힘든일이 있을 때 마다
내가 잘 해주지 못했던 옛 사람들에 대한
벌이 아닌가 생각하며
마음속으로 몇번이나 그들에게 미안하단 편지를 쓰곤 하지만...
아무튼,
그 사람 덕분에 무사히
다치지 않고 힘내며 부대로 와서의 첫 행군을 마쳤다.
1년에 200km 행군하는 운전병... 참나;;;